2011년 ‘2월의 볼 만한 책 & DVD’를 소개합니다. 함께 읽고 싶은 책 또는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면 서명(서평)을 알려주세요. 매달 발송되는 ‘이달에 볼 만한 책 & DVD’ 을 통해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반성 | 김용택 외 | 더숲 | 2010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신과의 약속.
바쁜 일상 속에서 점점 더 자신을 돌아보기 어려운 시대다. 하지만 자기를 돌아보고 진정한 자기 모습을 발견하는 일은 각자의 삶에서 대단히 '중대한 일'이다. 특히 '반성'이라는 행위는 자신이 걸어온 삶의 길을 되돌아봄으로써 자신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삶의 길을 찾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 책은 박완서, 김용택, 안도현, 이순원, 구효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인 작가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자기반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로작가에서부터 중견작가, 신인작가에 이르기까지 국내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이 책은 세대 간의 단절이 문제시되는 이때에 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담고 있다. 작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반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나가면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예의, 시대에 대한 통찰적인 시각, 그리고 세상에 대한 깊은 관조 등을 담고 있는 것. 다채로운 삶의 무늬를 통한 따뜻한 성찰의 이야기들은 혼란의 일상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누군가에게 상처주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한 깨달음의 시간을 갖고, 자기 상실의 시대에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 yes24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 앤더슨 쿠퍼 | 고려원북스 | 2010
CNN 앵커 앤더슨 쿠퍼가 세상의 끝에서 들려주는 현장 이야기
2010년 1월 아이티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선 이 현장에 위험을 무릅쓰고 피투성이가 된 소년을 구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은 앵커가 있다. 그는 바로 CNN앵커 앤더슨 쿠퍼. 그는 미국의 철도왕 밴더빌트 가문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후, 15년간 세계 곳곳의 전쟁, 내전, 재난지역 등 주로 취재해온 저널리스트다. 이 책은 그가 취재생활을 하며 세상의 끝과 같은 지역에서 겪은 일들을 담은 기록이다.
저자는 쓰나미가 덮친 스리랑카를 비롯하여 내전과 전쟁으로 신음하는 소말리아, 보스니아, 이라크 등 15년간 지구촌의 참혹한 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 자신 역시 열 살 때 아버지가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형은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하는 등 불행한 가족사를 겪기도 했다. 이 책은 그의 불행한 가족사와 세계적인 대재앙의 참상이 교차되는 고통과 절망과 화해의 기록이다.
삶과 죽음의 현장을 뛰어다니며 취재해 온 저자는 묻는다. 위기가 닥쳤을 때, 왜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살아남는가? '나의 고통은 그들보다 크지 않다'고 고백하는 저자의 삶에 대한 진실함 앞에 우리들 각자의 삶을 돌이켜 보게 되는 책이다.
- yes24
바보들의 결탁 | 존 케네디 툴르 | 도마뱀 | 2010
참 사연이 많은 작품이다. 군복무 중에 이 작품을 쓴 작가는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만, 가는 출판사마다 퇴짜를 맞는다. 출간의 꿈이 계속 좌절되자 급속히 건강을 잃고 차츰 심각한 우울증과 편집증에 빠져들고, 어머니와의 끊임없는 불화가 더해져, 그는 끝내 서른둘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들이 죽고 나자 이번엔 어머니가 아들의 원고를 가지고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자 역시 가는 곳마다 퇴짜. 하지만 미국 남부문학의 대가 워커 퍼시의 중재로 작가 사후 11년 만에 작품이 출간되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이 작품은 출판계의 전설이 된다.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는 뚱뚱한 거구에, 게으르고, 거만하고, 호통 치기 일쑤이며, "신학과 기하학"이 부재하는 현대문명에 대해 조롱과 분노를 쏟아내길 서슴지 않으며, 석사 학위까지 받고서도 하는 일이라곤 방안에 틀어박혀 "우리의 세기를 비판하는 장문의 고발장을" 쓰면서 어머니에게 얹혀사는 서른 살 청년이다. 지금껏 만년 백수로 살아온 그에게 드디어 돈을 벌러 나가야만 하는 위기가 닥친다. 작품은 그 자신이 "변태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바로 그 자본주의 체제와 난생 처음 정면 대결함으로써 겪는 불운의 궤적을 좇는다. 일하는 곳마다 그만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변혁을 획책하고, 그만의 지성과 망상이 빚어내는 기이한 세계 속으로 뉴올리언스의 온갖 인간군상을 빨아들이는데……. 그는 사회부적응자요 어릿광대에서 영웅이요 구원자가 된 걸까?
소설을 관통하는 배경인 60년대 미국 사회는 매카시즘의 여파가 여전히 힘을 행사하고, 인종 및 성 차별 철폐와 사회적 소수자의 권익을 부르짖는 운동이 끓이질 않으며, 일자리를 얻지 못해 거리에 부랑자가 넘쳐났다. 그 속에서 사회에 "지독하리만치 비참여적"이었던 주인공 이그네이셔스가 흑인 공장노동자들과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위해 벌이는 사회운동은 작금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그대로 시사하고 풍자한다. 뉴올리언스의 독특한 정취를 무대로, 저속한 익살극에서 고급 코미디까지 아우르는 걸작 코미디를 통해 오늘날의 사회 현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yes24
동화처럼 | 김경욱 | 민음사 | 2010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긴 여정과도 같은 이 소설은, '침묵의 별'에서 온 왕자 명제와 '눈물의 별'에서 온 공주 장미가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는 과정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작가는 장미와 명제를 '동화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조형해 내어 현실만큼 잔혹하고 엄격한 동화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우리 시대 진짜 결혼과 연애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험난한 세상에 던져진 우리들에게 작을 위로가 될 것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장미는 서정우를, 명제는 한서영을 좋아했지만, 정작 두 선남선녀인 서정우와 한서영이 커플이 됐다. 졸업 후 사회인이 되어 우연히 만난 장미와 명제는 연애를 시작하고 곧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서정우가 하객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의 결혼 생활을 삐걱대기 시작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직까지 하게 된 명제. 결국 이들은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고 만다. 몇 년 후 서정우의 결혼식장에서 재회한 장미와 명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두 번째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한서영 때문에 명제의 마음이 흔들리면서 결국 두 번째로 이혼을 하게 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이들의 사랑과 결혼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 YES24
Great Eight | 스콧 해밀턴 | 이콘 | 2010
원인 모를 희귀병과 두 번의 암을 극복한 피겨의 전설 스콧 해밀턴의 행복론.
어린 시절 겪은 원인 모를 희귀병과 결정적인 순간 찾아온 두 번의 암을 넘어서 피겨 스케이팅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스콧 해밀턴의 이야기를 담은 책. 그는 인생의 고비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그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트레이드마크인 유머와 솔직함, 신앙과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았다. 스콧은 자신이 '행복 찾기'의 배경으로 피겨 스케이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인 8자 그리기를 꼽는다. 어떤 일이든 기본기에 대한 훈련 없이는 아무도 자신의 잠재 능력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인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더 이상 행복의 기본기 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콧은 스케이트를 신었다고 단숨에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없듯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도 하룻밤 사이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긍정의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의 첫 번째로 ‘웃음’을 소개한다. 스스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긍정적인 미소로 진실을 바라보면서 행복해 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스콧 해밀턴이 어떻게 성공했느냐를 다룬 것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많은 역경과 절망의 현실을 헤쳐 왔는지, 그리고 그 고통을 통해 결과적으로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어떻게 행복해 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 YES24
서울대 명품 강의 | 최무영 | 글항아리 | 2010
왜 윤리가 화두인가? 아니, 왜 정의라는 이름의 윤리가 화두인가? 왜 정의롭지 못한 경제를 고발하는 책에 대중들은 열광하는가? 물론 여기에 한 두 마디로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단단한 것들은 녹아 사라진다”라는 저 유명한 경구가 절실하게 맞아 떨어지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이 하나의 ‘징후’에 불과했다면, 우리는 이미 그 징후가 무르익어 터지는 ‘과잉’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국가, 경제, 기업, 가족, 땅, 민주주의 등 모든 게 예전과 달라졌다. 도무지 기존의 가치관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분명 이러한 위기는 기성세대의 몫이고 그들은 제대로 질문을 던지기 위한 보루로 ‘윤리’를 붙잡았다. 철학도, 과학도, 역사도, 경제학도 이제 윤리라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앎은 무가치한 앎이 되어가고 있다.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하여, 학문의 참여적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우리의 삶과 사회를 새롭게 이해하는 석학강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신간 『서울대 명품강의』도 다분히 이러한 조류를 의식한 채 세상에 나왔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소속 사회과학연구원이 2009~2010년 대중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아름다운 공동체를 향한 사회적 상상력과 교양’이라는 강좌를 묶어낸 이 책은 우리시대의 화두가 되는 주요 문제영역을 밀도있게 리뷰해주면서, 우리가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어떤 관점을 택하며,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의 문제를 폭넓게 제기한다. 18명에 이르는 각 분야 최고의 석학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고민해온 주제들을 우리의 삶이나 사회와 연관시켜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교보문고
워렌 버핏 & 빌 게이츠 학교에 가다 | 교양 | 2008 | DVD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는 버핏의 모교인 네브래스카 링컨 대학교를 방문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가장 기초적인 상품에 투자하여 400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소유한 버핏과 혁신적인 소프트웨어인 윈도우, 오피스, 엑스박스로 500억 달러를 소유한 게이츠. 세계 최고의 두 사람의 부자가 경영과 철학, 부의 사회 환원, 그리고 둘의 우정에 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직 내의 리더십, 경영진의 관리에 대한 질문에 도덕적이며 원론적인 문제에 부딪히지 않으면 이익이 없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대답을 필두로 강연회가 시작된다. 살면서 들었던 가장 훌륭했던 조언과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행동해야 할 지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부자들의 재산환원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피력한다. 로빈훗의 일화를 예를 들기도 하며 담보대출로 소득세 부과를 피해가는,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세금제도의 모순을 비판한다.
70대 빈국의 GDP를 합한 액수 보다 많은 재산을 가진 두 사람이 세계의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돈을 어떤 형대로든지 사회의 가장 큰 이익이 되고 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쓰이기를 바란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바라는 것이다. 얼마를 자선사업에 투자하느냐와 그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 가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 교보문고
어쿠스틱 | 유상헌 | 드라마 | 2011 | DVD
<어쿠스틱>은 홍대 인디신에서 혹은 그 언저리에서 음악으로 소통하고, 꿈꾸고, 사랑하는 청춘들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비주얼은 괜찮은데 노래는 별로라는 소리를 듣는 싱어송라이터 신세경은 라면을 먹어야만 살 수 있다.(ep1.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음악이 좋아 죽겠는데 배고픈 현실에 좌절하고 록밴드를 그만두려던 이종현과 강민혁은 빵가게 아저씨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는다.(ep2. 빵가게 습격사건) 백진희와 임슬옹은 추억의 노래도 찾고 사랑도 찾는 소년소녀로 나온다.(ep3. 잠금 해제)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다소 성기고, 매끈하게 이어지는 맛은 없지만 담백하게 노래하는 청춘의 순간들이 참 풋풋하다.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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