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이달의 읽을만한 책'에 해당되는 글 101건

  1. 2015.08.26 2010년 11월의 읽을 만한 책
이번달부터 다산정보관에서는 매월 도서를 소개합니다. 함께 읽고 싶은 책 또는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면 도서명을 알려주세요. 매달 소개되는 '이 달의 읽을 만한 책'을 통해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달은 학술정보원장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12월 부터는 소개와 함께 서평을 작성해 주시는 분들께는 선정작에 한하여 도서상품권(2만원)을 드리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트리즈, 천재들의 생각패턴을 훔치다 | 한호택 | 21세기북스 | 2010
이 소설에서는 구소련의 발명가인 겐리히 알트슐러가 고안한 창의적 문제해결 이론인 트리즈(TRIZ)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 형식을 빌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TV 방송국에서 5억의 상금과 4년간의 러시아 트리즈 학교에서의 유학 기회를 걸고 '트리즈 드라마'라는 시나리오를 공모함에 따라, 트리즈에 대해 전혀 몰랐던 주인공 정한이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고, 시나리오를 완성해가면서 자연스럽게 트리즈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트리즈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여 우수한 성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과 LG, 포항제철 등 대부분의 대기업과 많은 중소기업에서 도입하여 우수한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트리즈에 관심을 갖고 배우려고 하지만, 그 이론이 방대하여 대부분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서 트리즈의 핵심 개념인 모순을 이해하게 되면, 트리즈를 배우는데 용기를 내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란 점에서, 이 도서는 재미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 김은경(한기대 학술정보원장)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 한겨레출판 / 2010
『동물농장』과 『1984년』의 작가 조지 오웰은 실천적 지식인의 전형이다. 실천적 지식인이란 누구인가? 자신이 가진 지적·언어적 능력 및 기능을 세계의 갱신을 위해 싸우고 있는 자신의 삶에 최대한도로 밀착시키는 사람이다. “1936년부터 내가 쓴 심각한 작품은 어느 한 줄이든 직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맞서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것들이다”(『나는 왜 쓰는가』)와 같은 구절이 그대로 가리키듯 그에게 삶과 글은 결코 나누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어지는 문단에서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라는 구절까지 읽으면 우리는 고통의 누적으로서의 삶 전체를 덩어리째로 글의 마술에 의해 ‘사는 기쁨’으로 만들고자 고투하는 작가의 절절한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직접적인 언명이 그의 글쓰기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의 글쓰기에 의해서만 그것은 증명될 수 있으며, 그 점에서 오웰의 에세이는 더할 나위 없는 물증이다. 통상적인 에세이가 세계에 대한 솔직한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세계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면 오웰의 에세이는 그대로 산 체험이다. 그리고 매순간 세계와 씨름하는 가운데 현장에서 솟아나는 생각들을 싸움의 기운을 그대로 담아 뿜어낸다. 체험의 매순간이 금언 하나씩을 분만하는데, 게다가 그 생각들은 단일하지 않고, 정치와 문학과 언어와 인생에 대한 무궁무진한 통찰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에세이에서 매우 입체적인 조형미와 탄력을 느끼게 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 정과리(연세대 국문과 교수)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허수아비춤 / 조정래 / 문학의문학 / 2010
“시대의 작가 조정래, 한국 사회를 향한 통렬한 죽비소리!"
이 소설은 불편하다. 천만 부가 팔려나간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의 작품답게 빨려들듯 빠르게 읽힘에도 그러하다. 작가의 문장은 여전히 훌륭하고, 재벌비리를 정면 고발한 묵직한 소재가 무색하게 부분부분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이 소설을 읽는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 가련한 허수아비들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 편의 장편소설을 통해 작가 조정래는 재벌 중심 한국 경제의 어두운 면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재벌 '문화개척센터'에서 벌어지는 협잡질, 제왕적 보스와 천문학적 비용의 떡값, 그들의 호화로운 생활과 인색한 '사회 환원' 등. 작가의 꼬장꼬장한 고발은 따갑게 다가온다. 이마트 피자와 이념적 소비가 화제가 되고 있는 세상, '인간적인' CEO의 모습에 환호를 보내고 대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일까.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고 조정래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빌어 말했다. 조정래의 화두는 이미 던져졌다. 이제 독자가 대답할 차례다.

- 김효선(알라딘 문학 MD)


80년대에는 민주화다 뭐다 정신이 없었고, 회사 키우는 데만 정신이 팔려 노조를 막지 못했었다. 허나 더는 안 된다. '경영 참여로까지 밀리면 그땐 끝장이다. 죽 쒀서 개 좋은 일 시키는 거니까.' 아버지의 유언이었다. 그 유언이 아니었더라도 노조의 경영 참여란 내 목숨을 걸고 절대로 안 되는 일이다. 일광그룹의 모든 것은 내 것이고, 그 누구도 내 재산에 손끝 하나 댈 수 없다. 주식회사니까 그건 말이 안 된다고? 헹, 주식회사 회사 좋아하지 마라. 그건 편의상 해 놓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책 속에서)

- YES24


혼자 일하지 마라 / 키이스 페라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
“나의 일과 인생에 '사람의 힘'을 단단히 옮겨 심는 비결!"
당신의 삶을 더 멋지게 바꾸기 위해서는 몇 사람의 힘이 필요할까? 베스트셀러 <혼자 밥먹지 마라>의 저자 키이스 페라지는 당신을 진심으로 지원해 줄 단 세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빈곤을 구제한 그라민 은행, 위대한 경영자 토마스 에디슨과 헨리 포드의 드림팀 등 관계의 힘으로 눈부신 성공을 이뤄낸 사례들 속에서 당신의 인생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줄 지원자 그룹을 만들 수 있는 행동지침을 걸러낸다. 그것은 관대함(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너그러워라), 취약성(부끄럼 없이 나의 허점을 보여라), 솔직함(뼈아픈 진실이 나와 너를 키운다), 책임성(서로를 채근해주는 관계가 성공을 부른다)으로 요약된다. 소중한 사람들을 내 삶으로 걸어 들어오게 함으로써 서로의 인생을 보다 충만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관계와 소통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만날 수 있다.

 

- 장선희(알라딘 경제경영 MD)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세상과 더 많이 연결되어 있고 교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아니, 더욱 더 지독히 외롭다. 비즈니스에서도, 또한 삶에서도 터놓고 나눌 생명줄 같은 관계의 부재로 인해 당황하곤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체득한 라이프라인 관계Lifeline Relationship의 작동원리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 준다.

- 구본형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


철학개그 콘서트 / 토머스 캐스카트 외 / 럭스미디어 / 2010
철학의 기본적 구성은 인간과 우주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의미를 묻는 것은 형이상학적 질문이다. 삶의 의미가 파악되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다. 인간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앞뒤가 맞는 논리에 기초해야 한다. 인간을 설득하는 데는 감성적 요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말이 성립되어야 한다. 자기모순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을 따지는 것이 논리학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소크라테스의 질문은 삶의 근본적 방향에 대한 심오한 물음이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치에 옳고 그름에 대한 논의는 윤리학의 영역이다. 인간은 대상세계에 대한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일까? 이성을 통하여 근본적 진리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은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는 결국 모든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대적 능력의 한계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경험을 통하지 않고도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인식론의 영역에 속한다. 이상 철학의 기본 4가지 영역에 대한 논의를 저자들은 개그, 유머, 위트의 방식을 빌어서 진행한다. 철학은 그저 딱딱하고 골치 아프고 이해할 수 없는 논의만을 전개하는 학문으로 오인하는 경우들이 있다. 일반인들의 철학에 대한 무지라고만 말하기에는 전문 철학자들의 잘못도 크다. 철학은 추상적 개념을 다루는 학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근본적 해결책을 강구하다 보면 추상적 개념을 도구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보라는 달을 보지는 않고 손가락만 보는 일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도구로 사용되는 추상적 개념에 대한 이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신은 존재하는가? 신은 어떤 존재인가? 종교철학적 문제이다. 그 말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가? 언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도구인가? 언어철학의 문제이다. 공정한 사회는 무엇인가? 정의로운 분배는 어떤 것인가? 이 문제들은 정치철학적 문제다. 철학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철학의 철학을 묻는 메타철학의 문제들이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을 저자들은 개그라는 장르를 통해서 철학적 분석을 하고 있다. 이는 대단히 재미있는 발상이다.

 

-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위대한 설계 | 스티븐 호킹 | 까치글방 | 2010
“우주와 생명에 대한 스티븐 호킹의 최후 변론"
우리가 속한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우주는 어떻게 작동할까? 실재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우주는 창조자가 필요했을까? 왜 우리가 있을까?
스티븐 호킹이 우주와 생명에 관한 궁극의 질문을 한데 모아 최후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답변 역시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내용은 세 가지다. 만일 법칙들이 자연을 지배한다면, 법칙들의 기원은 무엇일까?, 법칙의 예외, 이를테면 기적은 존재할까?, 가능한 법칙들의 집합은 오직 하나뿐인가? 호킹은 각 질문에 대한 인류 역사의 답변들과 가능성을 차례대로 검토하며 문제 요소를 제거해가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더불어 물리학 이론의 발전과 사례를 엮어 자신이 전제로 삼은 양자이론과 잠정적 결론으로 내놓은 M이론의 타당성을 증명한다.
이 책의 특징은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우선 인본 원리, 모형 의존적 실재론, 자발적 창조 등 전통적으로 과학 이외의 요소라 여겨지던 내용들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제목 ‘위대한 설계’에서 드러나듯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에 대한 태도를 이전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신’을 둘러싼 논쟁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할 책인 동시에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노학자의 21세기판 물리학 개론서라 할 만하다.

 

- 박태근(알라딘 과학 MD)
 

닉 부이치치의 허그 | 닉 부이치치 지음 | 두란노 | 2010
“팔다리가 없지만 나는 내 삶에 한계가 없다고 믿는다"
2008년 MBC ‘W’를 통해 소개된 화제의 인물이자, ‘호주판 오체불만족’ 닉 부이치치. 산모의 각별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원인 불명의 팔다리 없는 기형아로 태어났다. 부모한테조차 ‘갓 태어났을 때 안아 주기도 싫었다, 쳐다보기만 해도 끔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낙천적인 성격일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한없이 절망하던 시간을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그 험난한 여정을 견뎌내어 현재는 강사로, 멘토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사지 없는 삶 Life Without Limbs’을 운영하여 선교사를 파송하고, 자선 재단을 후원하며, 휠체어를 수리해서 필요한 이들에게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장애로 인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난의 순간들, 고난이 축복으로 변하는 과정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겸손히 나누는 섬김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준다. 환경과 조건이 어떠하든지 이 땅에 숨쉬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삶이 가치 있다, 고 일깨워주는 귀한 선물과도 같은 책.

- 송진경(알라딘 문학 MD)

닉 부이치치의 삶은 시련과 좌절을 경험한 이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어려움으로 인해 주저앉거나 절망하지 않고 그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게 하며 다시 일어서게 합니다. 일어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도록 우리의 가슴을 충동질합니다. 모든 독자들이 이 거룩한 충동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 이어령(지성에서 영성으로 저자)


닉의 라이프스토리는 절망 중에 주저앉은 이들에게 한계를 뛰어넘는 인생을 바라볼 소망을 줍니다. 인생의 답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닫힌 문 앞에서 열쇠를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닉은 열정적 언어로, 그의 작지만 큰 몸으로 말합니다. 완전하신 주님, 실수가 없으신 그 주님이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이지선(지선아 사랑해 저자)

 

그리노믹스 / 이충현 / 시아퍼블리셔스 / 2010

 

’그리노믹스’? 책 제목만 봐서는 환경문제를 경제학으로 풀어보려는 서적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통업체 내 그린경영의 실상과 비전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 이충현은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인 홈플러스에서 친환경에너지팀 실무를 맡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실무자로서 그린경영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에는 능력부족이었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오히려 실무자가 아니면 느끼기 어려운 세계적 유통업체들의 급속한 그린경영 추세와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그린경영 선도기업의 노력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멀리 앞날을 내다보고 새롭게 기업을 경영하려 하거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하고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다. 경제발전으로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자원 가격이 상승하고 각종 공해로 기후가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유통기업에서 그린경영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린경영을 하게 되면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는 것인데, 저자는 영국의 그린경영 선도기업 막스앤스펜서와 세계 1위의 유통업체 월마트 등의 비용 중립적 그린경영 사례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유통업체의 그린경영은 상품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울러 그린마케팅과 소비자 캠페인으로 그린경영이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고객을 감동시키려면 매장부터 친환경적으로 건설해야 하며, 매장은 물론 소비자의 폐기물까지 친환경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탄소배출과 직접 연관되는 물류 경쟁력 제고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저자는 친환경 상품이라면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그린경영이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 박원암(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선사ㆍ삼국ㆍ발해) / 유홍준 / 눌와 / 2010
역사(history)의 어원은 이스토리아(historia)인데, ‘이야기’를 뜻한다. 이야기란 사건들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작업이 아니라, 어떤 주관적인 기준과 틀을 가지고 각종 정보들을 정리하여 의미를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꿰어야 보배이듯, 훌륭한 정보를 아무리 많이 수집하고 있어도 엮어서 이야기로 만들지 않으면 안타깝게도 그것들은 머릿속을 빙빙 겉도는 개별 정보로만 남아있기 쉽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한국미술사는 최대한의 객관성을 살리고자 진정한 이야기로서의 역사라기보다는 연대기적인 기술에 가까웠다. 누군가는 하나의 굵직한 줄기를 찾아내어 이야기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던 차에, 시기적절하게도 마침 그런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책이 나왔다.

 

사실 이 책의 시작은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학교 밖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라는 공개강좌를 열었었는데, 그때 어느 학생의 노트에나 기록되어 있었을 알찬 강의의 내용이 장장 30년 가까이 흐른 뒤에야 공개된 출판물로 나온 셈이다.『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이미 우리의 옛 유적들을 일화적인 서술 방식으로 접근하여 미술사 분야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킨 저자가 쓴 책이라 문체에 대해서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책 안에 수록된 사진만 넘겨보아도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 추천자 :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생각 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 2010
우리를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짚어내며,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생각 버리기 연습을 제시하는 책. 현재 일본에서 생각을 버리는 법에 대해 강연을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생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자극을 추구한다. 그런데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별 볼일이 없고,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생각이야말로 자극적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온갖 잡다한 생각들을 과감히 버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려면,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연습의 방법으로 저자는 우선 우리를 괴롭히는 잡다한 생각의 정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과정을 말하기, 듣기, 보기 같은 8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들어 ‘말하기’ 영역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응시’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약 분노 에너지가 들끓어 화가 난다고 생각되면, 이 감정을 따옴표로 묶어버린다. 즉 ‘화가 난다’가 아니라 ‘나는 화가 난다고 생각한다’라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몸에 익히면, 우리를 괴롭히는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다.

- YES24


MBC 스페셜:목숨 걸고 편식하다 | 정성후 | 다큐멘터리 | 2010 (전자정보실)

 

내 몸을 위한 행복한 편식에 도전한 사람들의 놀라운 체험기! 고혈압 환자 1000만명 시대! 흔히 고혈압은 60세 이상이 주로 앓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나이와는 무관하게 20,30대는 물론, 10대까지 고혈압이 발생하고 있다. 고혈압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규칙한 생활과 잘못된 식습관 때문인 것은 아닐까?

본 프로그램에서는 약을 끊고 현미채식으로 고혈압을 치료하는 입원환자들의 체험기를 소개한다. 2009년 9월 한 달 간, 고혈압이 있는 20대, 30대, 40대 3명을 선정해 황성수 박사와 함께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먹지 않는 ‘30일 편식 체험기’를 진행했다. 편식을 체험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제작진도 놀란 체험자들의 무한한 변화! 이들이 시청자에게 던지는 메시지 “당신도 목숨 걸고 편식하라!!”


애자 | 정기훈 | 드라마, 코미디 | 2009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막장 스물 아홉 박애자! 해병대도 못잡는 그녀를 잡는 단 한 사람, 인생끝물 쉰 아홉 최영희!

소설가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지만 지방신문 당선 경력과 바람둥이 남자친구, 산더미 같은 빚만 남은 스물 아홉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눈만 뜨면 ‘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고 구박하는 엄마에게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던 그녀에게 영희가 쓰러졌다는 연락이 오고, 병원으로 달려간 그녀에겐 더욱 놀랄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상도 하지 못한 엄마의 이별 통보.. 있을 땐 성가시고, 없을 땐 그립기만 했던… “과연 내가, 그녀 없이 살수 있을까요?”

 

Posted by 다산정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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